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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생명체 살 수 있는 슈퍼지구 '케플러 -22b' 확인

[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물이 존재할 수 있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영역(habitable zone)에서 지구와 환경이 비슷한 `슈퍼지구' 행성이 우주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BBC 뉴스 등 주요 외신이 5일(현지시간) 미항공우주국(NASA)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NASA 과학자들이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통해 발견한 케플러-22b는 지금까지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이른바 `골디락' 영역에서 발견된 가장 작은 행성으로 지름이 지구의 2.4배 정도이고 온도는 약 22℃(화씨 72도)이다. 케플러-22b는 지구보다 크지만, 지구가 태양을 돌 듯 중심별 주위로 공전하며 공전주기가 290일로 지구와 비슷하다.

`골디락' 영역이란 중심별과의 거리가 적당해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아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온도대를 가리킨다. 그래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지구에서 약 600광년 거리에 있는 이 행성은 지난 2009년 처음 발견됐으며, NASA연구진은 이 행성이 중심별(케플러 -22a)을 지나가는 것을 세 차례 관찰함으로써 그 존재를 확인했다. 중심별은 우리 태양보다 약간 작고 온도가 1,600℃(화씨 2천960도)로 낮지만 같은 G형 항성이다.

NASA의 케플러 연구팀은 지난 2월 54개의 생명체 서식 가능 행성들을 보고했는데 케플러-22b는 이 가운데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학자들은 이 행성을 구성하는 성분이 지구처럼 암석인지, 아니면 가스나 액체인지 알지 못하지만 이 행성의 발견은 슈퍼지구를 찾는데 한 걸음 진전을 가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세계적인 천문학자인 제프 마시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교수는 “인류 역사상 획기적인 발견”이라며 “우리 호모사피엔스가 집(지구)과 유사한 별을 찾기 위해 우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AP통신에 말했다.

골디락 영역에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행성이 존재한다는 조짐은 이전 연구들에서도 발견됐지만, 실제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케플러 망원경은 약 15만개의 별을 대상으로 그 앞을 지나가는 행성 때문에 생기는 밝기의 차이를 관찰해 간접적으로 행성의 존재를 유추하고 있다.

케플러 팀은 지난 2009년 5월부터 2010년 9월 사이 1천94개의 새 행성 후보들을 발견했다고 5일 열린 과학회의에서 보고했다.

지금까지 케플러 팀이 발견한 외부행성의 수는 2천326개이며, 이 가운데 207개가 대략 지구와 비슷한 크기이고, 680개는 슈퍼 지구 크기다. 그리고 1천181개는 해왕성 크기, 203개는 목성 크기이며, 55개는 목성보다 크다.

연구진은 "지구만한 행성 후보의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목표로 하는 `지구 크기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 발견 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