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검찰, 최태원 SK회장 소환 일정 또 연기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SK그룹 총수 일가의 횡령 및 선물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이번 주초로 예고됐던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의 소환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소환 일정은 이번 주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검찰은 지난 1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48) SK그룹 수석부회장을 소환 조사한 이후 지난 주 중에 최 회장을 소환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최 부회장이 두 번째 소환 조사에서 1차 조사 때와는 일부 다른 진술을 하자 기록 검토를 이유로 이번 주초로 미뤘으며, 이번에는 SK측에서 새로운 자료를 제출하자 참고인 조사를 먼저 진행하기 위해 다시 소환 일정을 늦췄다.

검찰 관계자는 "SK에서 새로운 주장과 자료를 제출해서 그에 따른 참고인 조사를 더 한 뒤 최 회장을 불러야 할 것 같다"며 "절차적 문제에 따라 소환이 연기된 것이며,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언제라고 소환 시기를 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SK측 추가 자료 제출에 따라 이날 그룹 계열사의 베넥스인베스트먼트 투자에 관여했던 그룹 임원과 실무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최재원 부회장이 SK 계열사들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자금 중 일부를 돈세탁을 거쳐 빼돌린 뒤 선물투자 또는 투자손실 보전에 전용한 과정을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 회장은 이를 보고받거나 지시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1차 소환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던 최 부회장은 2차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