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제 2금융권의 가계대출 금액이 가파르게 상승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미 제 2금융권의 총자산은 9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며, 가계대출 금액은 은행권과 맞먹는 300조원에 육박한다.
1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신협, 카드ㆍ여신전문, 보험 등 대출을 취급하는 제2금융권의 총자산은 올해 6월 말 889조1천억원으로 집계돼 900조원을 가볍게 넘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 2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1월 말 289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452조원의 3분의 2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올해 하반기 들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3조5천억원(4.9%) 늘었다. 은행권이 9조 6천억원(2.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물론 증가액도 앞질렀다.
월별 증가액을 살펴보면 7월 2조 2천억원, 8월 3조 9천억원, 9월 2조 3천억원, 10월 2조 5천억원, 11월 2조 6천억원으로 꾸준히 2조원을 넘었다.
제 2금융권의 총자산규모는 2008년 6월 말 610조 4천억원에서 3년 새 덩치가 45.7%(278조 7천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총자산은 1천737조3천억원에서 1천916조3천억원으로 179조원(10.3%)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융위는 제2금융권의 `덩치 키우기'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금감원과 함께 내년 2월까지 제2금융권 대출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벌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제2금융권 대출자들은 주로 신용등급 5~7등급의 저신용자들이 이용하는 만큼 부실요인도 크다"며 "경기불안으로 내년 만기도래 하는 대출자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2금융권의 경영건전성에도 문제가 올 수 있어 지도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