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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탑, 20일만에 50도 돌파… 대기업 기부 늘어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사랑의 온도 100도를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 대기업의 기부가 늘어나면서 20여일만에 50도를 넘어선 것이다.

공동모금회는 지난해 내부 직원의 공금 유용 비리가 드러나면서 시민의 후원 열기가 급격히 식어 12년만에 처음으로 모금액 목표 달성에 실패한 바 있어(목표액 2천242억원의 94.2%인 2천112억원 모금) 올해는 어떤 결과가 나타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기부자들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지난 1일 '희망 2012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22일간 총 1천164억원이 모금돼 사랑의 온도계가 53.4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모금 목표액(2천180억원)의 53.4%를 채웠다는 뜻으로, 작년 같은 기간 모금액인 815억원(사랑의 온도 36.4도)의 1.4배 수준이다.

공동모금회의 모금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대기업 기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삼성그룹, LG, 포스코 등 주요 기업의 모금액은 현재 955억원으로 전체 모금액의 82.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기부액의 규모를 크게 늘렸다.

현대차그룹은 '희망나눔 캠페인' 첫날인 1일 작년보다 50억원 늘린 150억원을 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며 대기업 기부의 첫 테이프를 끊었고, 삼성그룹도 뒤질새라 지난 14일 작년보다 100억원 늘린 300억원을 전달했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는 지난 13일 작년보다 110억원 늘어난 140억원을 기부했다.

기업 기부의 증가와 함께 시민의 후원 열기도 되살아나고 있다.

개인기부 척도인 ARS(자동응답서비스, 1통 2천원)를 통한 소액 기부는 1억4천47만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1억181만원보다 38.0%나 증가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기업의 기부액이 전년보다 많이 늘어난 데다 기부정보 확인 서비스 등 투명성 강화를 위한 공동모금회의 노력으로 전년보다 모금액이 늘어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