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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증권 PEF, 금호산업 자산 1조원에 인수… 금호아시나아그룹 경영정상화 청신호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IBK투자증권 사모투자펀드(PEF)가 금호고속 등 1조원 규모의 금호산업 자산을 인수한다. 그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구조조정을 위해 금호고속 등 4개 계열사 지분을 묶어서 파는 ‘패키지 딜’을 추진해 왔다. 이번 매각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 정상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우리은행 등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자산에 대한 매매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IBK투자증권 사모펀드를 선정하고 이를 통보했다.

매매대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100%, 서울고속버스터미널 38.7%, 대우건설 12.3%, 경기고속도로 25% 등 4개 계열사의 지분으로 모두 약 1조원 규모다. 금호고속 지분에 대해서는 금호산업에 우선매수청구권이 부여된다.

입찰에는 칸서스자산운용과 부국증권도 뛰어들었지만 IBK투자증권이 자금조달능력 면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IBK투자증권이 투자회사 케이스톤파트너스와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은 곧바로 금호산업과 우선협상대상자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내주부터 2∼3개월 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하게 돼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는 것은 빨라야 내년 4월이다.

컨소시엄은 이후 금호산업과 PEF를 설립해 금호산업 자산을 인수한다. 컨소시엄이 70%, 금호산업이 30%를 출자해 5천억원의 PEF를 구성하고 나머지 5천억원은 금융권에서 대출해 인수자금을 마련한다.

IBK투자증권은 금호산업 보유자산을 인수한 뒤에는 이를 되팔아 차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산 매각이 이뤄지면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유동성이 좋지 않은 금호산업의 자금 조달 숨통을 트고, 부채비율을 줄여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경영정상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을 분석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유동성이 좋지 않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산 매각으로 한숨을 돌리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본계약 체결까지 워낙 변수가 많다. 예상치 못한 부실이 있을 수도 있고, 실사하다 조건이 안 맞을 수도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