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기관의 매도세로 인해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시의 버팀목이었던 연기금은 33일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10.52포인트(0.56%) 내린 1856.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지난 주말 미국 주택 지표 호조에 따른 뉴욕증시 상승 마감의 영향으로 1,873.07로 출발하며 상승하는 듯했지만 곧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특별한 이슈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다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외부의 악재는 없었지만, 기관의 매도세로 상승 동력을 잃었다.
기관은 연말을 앞두고 차익 실현을 위해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관은 이날 50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며, 특히 최장 매수랠리를 펼쳤던 연기금은 33일 만에 31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장초반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매수로 돌아서 81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3거래일 연속으로 `팔자'에 나섰던 개인도 이날은 11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 182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 대부분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운송장비업종이 1%대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기계, 전기가스, 섬유의복 업종도 1% 가까이 약세를 나타냈다.
화학, 철강금속, 건설업, 운수창고업, 금융업, 보험 등도 소폭 하락했다.
종이목재, 의약품, 통신업, 의료정밀, 음식료품, 비금속광물, 은행 등은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들은 SK텔레콤(0.3%)과 KT&G(0.1%)를 제외하고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0.19%), 기아자동차(-1.03%), 현대모비스(-1.17%), LG화학(-1.05%), 현대중공업(-2.18%), 신한지주(-1.45%), 한국전력(-1.14%), SK이노베이션(-1.99%) 등이 줄줄이 내렸다.
하이닉스, 삼성생명, KB금융 등도 소폭 하락했다.
KT는 법원의 2G 서비스 종료 승인 소식으로 0.39% 올랐다.
주요 종목별로는 범양건영이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23일 상장한 GS리테일(6.2%)도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웅진에너지가 500억 규모의 공급 계약 해지 소식에 7%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상한가 5개 등 35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한 451개 종목이 떨어졌다. 88개 종목은 움직이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0.99포인트(0.20%) 내린 501.37로 마감했다.
셀트리온(-0.71%)과 다음(-1.41%)은 내렸고, 안철수연구소(0.16%)와 서울반도체(2.14%)는 올랐다.
유진기업이 신주인수권 행사로 물량 부담 우려에 닷새만에 하락전환하며 8.15% 급락했고, 신양이 삼성전자 휴대폰 케이스 공급 점유율 확대 소식에 7%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의 상승종목은 상한가 20개 등 413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1개 등 539개, 보합종목은 66개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4.60원 오른 1,1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