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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 `호르무즈 봉쇄' 위협에 상승

[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2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1.66달러(1.7%) 오른 배럴당 101.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05달러(0.97%) 오른 배럴당 109.01달러에서 움직였다.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 이란 부통령은 "만약 이란 석유에 대한 제재조치가 채택될 경우 한 방울의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이 핵개발 문제를 들어 이란을 추가 제재하기로 한 데 대한 이란 측의 반발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이라크 등에서 생산된 원유가 수송되는 전략 요충지로 세계 유조선의 3분의 1 이상이 지나간다. 따라서 이 해협이 차단되면 글로벌 원유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중동산 원유의 공급을 위협하는 요소는 이란 뿐이 아니다.

이라크에서도 최근 분쟁이 잇따르면서 석유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고, 시리아는 반정부 시위 탄압에 대한 서방권의 제재로 원유 생산량이 3분의 2 정도로 줄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개선된 것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값은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나흘째 하락했다.

내년 2월물 금은 지난주 종가보다 10.50달러(0.7%) 떨어진 온스당 1,59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5일 이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