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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대출' 금리 급등… 저소득층 이자 부담 역대 최대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저소득층이나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신용·소액대출 등 이른바 `서민대출'의 금리가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의 소득에서 차지하는 이자 비중도 역대 최대를 기록헀다.

2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2010년 12월 7.10%에서 2011년 11월 8.27%로 16.5%나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폭인 7.3%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전년 말 대비 일반신용대출 금리 상승폭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지속적으로 올랐으며, 특히 8월 12.1%, 9월 16.5%, 10월 15.8%, 11월 16.5% 등 4개월 연속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일반신용대출은 은행의 신용대출 중 집단대출을 제외한 것을 의미한다.

소액대출 금리도 2010년 말 6.65%에서 지난해 11월 7.18%로 8.0% 상승했다.

소액대출은 일반신용, 주택담보, 예·적금담보 대출 중에서 대출액이 500만원 미만인 대출이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들어 가계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올랐다"며 "신용대출이나 소액대출은 새희망홀씨대출 등 저신용자 위주의 고금리 소액대출이 늘어 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일반신용대출이나 소액대출 모두 특별한 담보가 필요 없어서 생활비 등을 위해 급전이 필요한 저소득층이나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이러한 대출의 금리가 급등해 금리 인상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저소득·저신용 가계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1~3분기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 가구(전국 2인 가구 기준)의 소득에서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았다.

매년 1~3분기 기준 소득 대비 이자 비중은 2003년 2.4%에서 2004년 1.9%, 2005년 2.4%, 2006년 1.9%, 2007년 2.0%, 2008년 1.8%, 2009년 2.0%, 2010년 2.1%다.

한국경제연구원 안순권 연구위원은 "불황기에는 신용위험이 더 커지는 만큼 은행이 신용대출이나 소액대출의 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생계비 등을 위해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 서민부담이 증대됐을 수 있다"며 "내년에는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돼 이런 추세는 당분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불황이 심해져 기준금리가 떨어진다면 대출금리도 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