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닷새 만에 반등하며 1,850선을 회복했다.
특별한 호재는 없었지만 나흘 동안 계속된 하락에 대한 반발심리와 미국 경제지표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 속에 외국인이 선물을 9천 계약 넘게 순매수한 영향으로 프로그램 매수가 강하게 유입됐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6.73포인트(1.46%) 오른 1,853.2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뉴욕증시 상승 소식에 0.80% 오른 1,841.13으로 출발해 장중에 1,860선까지 올라갔다가 소폭 반락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차익 실현을 위해 5천38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데다 1천403억원을 순매수한 기관의 꾸준한 매수세가 증시를 떠받쳤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는 6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는 9천75계약을 대량 순매수했다. 이로 인해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는 2.01포인트까지 개선됐다.
베이시스 개선에 차익거래 위주로 6천519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4천643억원, 비차익거래는 1천876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0.28%)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한화증권 등 증권업(3.45%)이 가장 많이 올랐다. 은행(2.59%), 진성티이씨, 동양기전 등 기계(2.50%), 운송장비(2.44%) 등도 2% 넘게 올랐다.
건설업과 철강금속, 종이목재, 제조업, 의료정밀, 화학, 통신업, 서비스업, 전기전자업종 등은 1% 이상 올랐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 전기전자(IT) 종목들도 반등에 성공했고, 에스엘, 만도,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부품주도 올랐다.
일본 정부가 낡은 원자력 발전소를 폐기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으로 국내 원전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며 한전KPS, 한전기술, 한전산업이 2~5% 오르는 등 원전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오른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4.03% 상승하는 초강세를 보였으며, 삼성전자가 5거래일만에 0.98% 오르며 102만원대를 회복했다.
현대차 3인방 현대차(2.26%)와 현대모비스(1.92%), 기아차(2.25%)도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 LG화학, 신한지주, KB금융, 삼성생명, SK이노베이션, 하이닉스, S-Oil 등도 올랐다.
등락을 오갔던 한국전력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주요 종목별로는 쌍용자동차가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와 시너지 효과와 인도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인조가죽 원단 제조업체 백산이 아이패드 케이스와 현대차 카시트 등 2가지 신규 아이템을 공급하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동성제약, 명문제약, 현대비앤지스틸우선주, 케이비물산, 현대피앤씨, 콤텍시스템, 동양시스템즈, 서울식품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장을 마쳤다.
동양철관은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의 발언으로 인해 9.9% 올랐고, 삼익악기가 중국 피아노 시장 고성장 기대감으로 7.7% 올랐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0종목을 포함해 595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없이 238개다. 보합은 68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46포인트(1.05%) 오른 525.74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중에는 다음이 4.95% 뛰었다.
안철수연구소와 아가방컴퍼니, 비트컴퓨터 등 금융당국의 단속강화 방침으로 어제 급락했던 정치테마주는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원과 이루온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SNS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비케어, 인피니트헬스케어, 인성정보 등 헬스케어 관련주도 올랐다.
엘앤에프, 넥스콘테크, 파워로직스 등 2차전지 관련주가 전기차 시장 수혜 전망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30종목을 포함해 648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없이 314개다. 보합은 56개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10원 내린 1,156.5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