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이르면 다음 달부터 생후 12개월 이상 36개월 미만인 서울시 저소득층 유아의 A형 간염 예방접종이 무료로 이뤄진다.
서울시는 올해 5억 4700만원의 예산으로 의료취약계층 자녀 2만 5350명의 A형 간염 예방접종비를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일부 자치구가 구비를 들여 저소득층 자녀에게 A형 간염 예방접종비를 지원한 적이 있지만 시 차원의 지원은 올해가 처음이다.
대상자들은 12개월 이상 36개월 미만 서울시 영유아 16만 9085명(2010년 말 기준)의 15%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새터민, 다문화 가정, 장애인 등의 자녀다.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에 맞춰 셋째 아이부터도 예방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대상자들은 보건소에서 생후 12개월이 지난 후 1차 접종을 한 뒤 12개월 경과 후 추가로 접종하는 등 2차례에 걸쳐 접종한다.
시는 현재 자치구와 함께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고 예방 백신을 구입하는 중이어서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형 간염은 최근 몇 년 사이 발생률이 높아져 2010년 말부터 지정감염병에서 제1군 감염병으로 관리가 강화된 질병이다. 제1군 감염병은 집단발생의 우려가 커 발생이나 유행 즉시 정부가 방역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질병으로 콜레라,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세균성이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등이 해당된다.
A형 간염은 민간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을 하려면 1회당 4만원이 들어 의료취약계층 등의 접종률이 극히 낮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무료 예방접종으로 의료취약 계층의 육아 및 가계 부담을 줄여줘 출산장려 환경을 조성할 수 있고 영유아의 건강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