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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ECB총재 "투자자·금융당국 신용평가사 의존도 낮춰야"

[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6일(현지시간) 투자자들과 금융감독 당국은 신용평가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라기 총재는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시스템리스크위원회(ESRB) 위원장의 자격으로 유럽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신용등급이 시장과 감독기관,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 중 9개국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신용평가사의 등급결정에 대한 신뢰도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드라기는 또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어서 S&P가 신용등급을 강등했지만 시장은 안정을 잃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유로존 위기가 최근 몇 달간 악화되고 있으며 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경고하고, "이 같은 상황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드라기는 이밖에 위기에 대응해 유로존 내 회계규정을 강화하려는 유럽의 노력은 빠르게 이행돼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