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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보다 경기 감안해 12월 금리동결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물가상승 위험보다는 경기둔화 가능성을 더 비중 있게 고려해 2011년 12월 기준금리를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6개월째 연 3.25%로 동결했었다.

25일 한은이 공개한 `2011년 12월 금통위 의사록'에 의하면, 당시 한 위원은 "지금은 물가상승 위험보다는 경기의 하방위험과 대외여건 불확실성 지속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가계부채 증가, 소득분배 구조 악화 등으로 소비 여력이 한층 줄어든데다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돼 설비투자 부문의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 경기둔화를 우려했다.

그러나 한은측은 2012년 물가상승률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는 했지만 물가가 올해 상반기 내에 안정기조로 접어드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한은은 이 의사록에서 "2011년 하반기 공업제품의 가격 인상 영향이 지속돼 (향후) 물가상승률 하락폭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제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이란 문제에 따른 지정학적 요인으로 유가 등 공급 측면의 불확실성도 함께 커졌다"며 물가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한 위원은 "대내외 경제여건과 물가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제하면서도 물가를 고려해 "금리를 변경하지 않는 대신 다양한 정책대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 지급준비율 변경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