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국제유가 사상 최고에도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 사상 최대

[재경일보 오희정 기자] 지난해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우리나라의 석유제품 소비량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유 수입물량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평균 배럴당 전년의 78.13달러보다 무려 35.6%나 뛰어오른 105.98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인 2008년의 94.29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북해산 브렌트유(배럴당 111.08달러)와 오만산 원유(106.73달러), 이란산 중질유(重質油·105.71달러), 말레이시아 타피스 원유(117.26달러)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지난해 나프타와 항공유, 휘발유, 경유 등 석유화학제품의 국내 소비량은 전년의 7억9천427만8천배럴에 비해 8.84% 증가한 8억130만배럴로 종전 최대치인 2007년의 7억9천494만5천배럴을 넘어섰다.

또 2011년 나프타 내수 판매량은 3억5천520만1천배럴로 전년의 3억3천181만9천배럴보다 7.05% 늘어나면서 역시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휘발유 소비량도 2010년 6천893만1천배럴에서 0.93% 증가한 2011년 6천957만4천배럴을 기록하며 1997년(7천135만8천배럴) 이후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관광수요 증가로 항공유 판매량도 2천844만5천배럴로 전년의 2천819만배럴에 비해 0.90% 증가했다.

반면 경유와 벙커C유의 소비량은 각각 1억3천395만8천배럴과 5천137만9천배럴로 전년의 1억3천464만7천배럴과 6천190만3천배럴보다 0.51%와 17.0% 감소했다.

등유(2천541만1천배럴)와 LPG(9천918만2천배럴)의 국내 판매량도 전년보다 줄었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작년 우리나라의 석유제품 전체 소비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은 유럽발 경제위기 속에서도 국내 산업이 나름대로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나프타

나프타는 넓은 의미로는 휘발성 석유류를 총칭하며, 좁은 의미로는 원유에서 직접 생산되는 유분으로, 끓는점 범위 200∼300도에 있는 유분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