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이란 "일부 국가에 대한 원유수출 곧 중단할 것" 경고

[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이란의 로스탐 카세미 석유장관은 29일(현지시간) "조만간 일부 나라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카세미 장관은 이날 원유 교역을 중단할 국가와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같이 말했다.

또한 "우리가 대(對)유럽 원유 수출을 중단하더라도 원유를 팔 곳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자국에 대해 경제 제재를 가하려는 서방에 엄포를 놓았다.

이런 가운데 모하마드 카림 아베디 의원은 의회가 최소 5~15년 동안 유럽에 자국산 원유 공급을 중단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는 법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란 의회는 대유럽 원유 수출 중단과 관련해 이날로 예정됐던 법안 논의를 연기, 정부의 입장과 엇갈린 태도를 보였다.

이란 의회의 에너지위원회 대변인은 "(대유럽 원유 수출 중단) 관련 법안 초안이 의회에 제출되지 않았고 의회에서 승인된 사안은 아직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의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외무장관은 서방과의 갈등에 직접적인 요인이 됐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중요한 통로"라면서 해협 봉쇄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원유의 최대 수입국 가운데 하나인 인도가 이란과의 원유 교역을 계속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어 이란 제재에 나선 서방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인도의 프라납 무커지 재무장관은 29일 미국 시카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량을 감축하는 결정을 인도는 내릴 수 없다"고 말해 서방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뜻을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