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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우라늄 농축장치 자체 개발… 서방과 긴장 고조

[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이란이 새 우라늄 농축 장치를 자체 개발해 가동을 시작하는 등 새로운 핵 프로젝트를 개시했다고 이란 국영TV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발표는 이란이 외부 지원 없이 핵연료 자체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음을 세계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 핵 개발을 둘러싼 서방과 이란의 갈등이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란 언론은 이날 이란 정부가 제 4세대 원심 분리기와 핵 연료봉을 자체 생산해 가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테헤란의 한 핵 연구소에서 새로 개발한 핵 연료봉이 원자로에 장착되는 장면을 직접 지켜봤다.

이번에 장착된 핵연료봉은 이란에서 처음으로 개발됐으며, 이 원자로는 계속 가동될 것이라고 이란 관영 통신은 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또 중부 지역의 나탄즈 핵 시설에서 제4세대의 원심분리기를 작동시켰다고 공개했다.

이란이 탄소섬유로 자체 제작한 이 원심분리기는 기존 농축 장치보다 생산량이 3배 정도 많고, 성능도 더 뛰어나다고 이란 언론은 설명했다.

이로써 이란이 가동 중인 원심 분리기 수는 기존 6천 대에서 9천 대로 늘었다고 이란 당국은 덧붙였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은 우라늄 농축에 쓰일 3천개의 원심분리기를 추가로 보유하게 됐다"며 "IAEA 규정 안에서 우리가 이룬 핵 기술을 공유할 준비가 됐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또 유럽연합(EU)의 자국 경제 제재에 맞서 프랑스 등 6개 나라에 원유 수출을 선제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인도와 태국 등지에서 이스라엘 외교관을 겨냥한 테러 배후로 지목되면서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