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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여사 정당(NLD), 보궐선거 45개 선거구 중 43곳서 승리

[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보궐선거가 치러진 45개 선거구 중 43곳에서 승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신화통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국영방송을 통해 "수치 여사를 비롯해 NLD 소속 후보자 43명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2곳의 선거구에서는 군부의 후원을 받는 여당 통합단결발전당(USDP), 소수민족 지지 정당인 샨족민주당(SNDP) 출신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15년 동안 구금생활을 하는 등 재야에서만 활동했던 수치 여사는 85%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돼 제도권 정치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

미얀마는 지난 1일 국회의원의 내각 진출로 공석이 된 45개 선거구에서 하원의원 37명과 상원의원 6명, 지역의회 의원 2명을 선출하는 보궐선거를 치렀으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45개 선거구 가운데 44곳에서 후보자를 냈고, 수치 여사는 옛 수도 양곤의 빈민층 지역인 카우무에 출마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수치 여사와 NLD가 압승하기는 했지만 실제 의회에서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여당인 USDP가 의석의 75%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 등 주요 요직을 군부 출신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캄보디아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은 보궐선거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짤막하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