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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자동차·IT주 뒷심으로 2,020선 회복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실망감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재부각 등으로 장중 한 때 2,000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반발매수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대표되는 전기전자(IT)와 자동차 관련주가 뒷심을 발휘한 덕분에 오후 들어 극적으로 반등하며 2,020선까지 치고 올라왔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0.50%(10.16포인트) 오른 2,028.77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실망감에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난 데다 스페인 국채발행이 예상 밖으로 부진했다는 소식 등으로 크게 하락한 해외증시의 영향으로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을 동반 매도하면서 한 때 1,997.12까지 밀리며 2,00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매물이 크지 않은 데다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오후 들어 2,030선 직전까지 다시 반등했다.

전날 스페인이 진행한 국채입찰에서 당초 목표치 35억유로에 못 미치는 25억9000만유로 어치만 발행, 시장에 실망감을 줬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사흘만에 361억원 순매도로 돌아선 가운데 기관이 장중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1천106억원 순매수,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 역시 669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매매도 차익이 85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비차익이 968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적으로 118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 업종이 3.05% 오르면서 전체 시장을 주도했다.

운수장비 업종으로 분류되는 현대위아가 8.70% 상승한 것을 비롯해 지코(7.79%), 대유에이텍(7.60%), 현대모비스(6.38%), 현대차(4.14%), 기아차(3.32%), 현대글로비스(4.20%), 넥센타이어(3.89%), 만도(3.20%) 등이 급등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3월 미국 판매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자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관련 부품업체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전자도 삼성전자의 상승반전 등에 힘입어 0.59% 상승했다.

이 밖에 섬유의복, 철강금속, 기계, 의료정밀, 운수창고, 통신 등이 상승했다.

반면, 건설업(-1.47%), 은행(-1.47%), 증권(-1.18%), 보험(-1.36%) 등이 1% 이상 하락했고,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유통, 전기가스, 금융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실적 예상치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가 상승반전에 성공해 0.76% 오르며 하루 만에 소폭 반등했고, 3월 미국 판매 실적 호조에 2분기 신차 판매와 향후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현대차(4.14%), 기아차(3.32%), 현대모비스(6.38%)가 3~6%나 크게 오르는 등 '현대차 3인방'이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기아차는 8개월만에 8만원선을 돌파하며 포스코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로 뛰어올랐다.

전날에 이어 하이닉스(1.53%)와 KB금융(1.16%)도 올랐다. 하이닉스는 엘피다 인수전에 도시바와 함께 입찰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에 상승세를 보였다.

NHN는 외국계 매수가 몰리며 8.09%나 급등했다.

반면 포스코(-0.80%)와 현대중공업(-1.25%), LG화학(-2.50%), 신한지주(-0.79%), 삼성생명(-1.34%), SK이노베이션(-1.25%), 한국전력(-0.45%), LG전자(-0.12%)가 하락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코오롱그룹내 섬유소재 전문업체인 코오롱머티리얼이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제일기획이 삼성전자 실적개선의 최대 수혜주라는 분석으로 5.1% 상승했고, 엔씨소프트가 신작게임 출시 기대감으로 4.7% 올라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 업체들의 담배가격인상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시장점유율이 반등하고 있다는 소식에 KT&G는 2.8% 올라 이틀째 상승했다.

동해 울릉분지 남서부 주변 해역에 온실가스 50억톤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했다는 소식에 KC코트렐과 이건산업, 후성이 1~3% 오르는 등 탄소배출권 관련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5종목을 포함해 358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442개다. 보합은 96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7%(0.37포인트) 오른 503.34로 마감하며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과 다음, CJ오쇼핑,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에스에프에이 등이 상승한 반면 안철수연구소와 포스코ICT, CJ E&M, 동서, 젬백스, 씨젠은 하락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우려감으로 빅텍이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스페코가 7.6%나 오르는 등 방위산업관련주가 연일 강세를 이어갔다.

코미코가 반도체 박막 공정용 질화알루미늄(AIN) 세라믹히터의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고, 반도체관련 업체 네패스는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5.6% 오르면서 닷새만에 반등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7종목을 포함해 433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3종목을 포함해 509개다. 보합은 68개를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0원 떨어진 1천127.30원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