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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북한 핵·미사일 위협, 더 큰 위험 자초"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또다시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면서 "핵과 미사일로 세계를 위협하고 체제결속을 도모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스스로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1 라디오와 교통방송·동영상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 `제88차 라디오연설'에서 지난 13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에 대해 "북한은 미사일이 아닌 평화적 목적의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저의는 핵무기 운반체인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있다는 것은 온 세계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지적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이번 발사에 쓴 직접 비용만 해도 무려 8억5천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미사일 한 번 쏘는 돈이면 북한의 6년 치 식량 부족분, 옥수수 250만t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식량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미사일 발사로 지난 2월29일 북-미합의를 파기함으로써 영양지원 24만t도 받을 수 없게 됐다"면서 "북한 주민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이는 주민들의 식량을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ㆍ베트남ㆍ미얀마 등의 개혁ㆍ개방 정책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살 길은 스스로 핵무기를 포기하고 개혁ㆍ개방을 통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변화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나는 변화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으며, 우리는 변화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그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은 변화에 어떤 두려움도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누구도 무력이나 강압에 의해 북한을 위협하거나 바꾸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북한 스스로 변하면 우리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도 함께 북한과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4·11 총선에 대해서도 "정부는 선거에서 나타난 각종 민심을 앞으로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면서 "저와 정부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 국정을 꼼꼼히 챙기고 민생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여야 정치권도 선거 기간에 선의의 치열한 경쟁을 하더라도 민생과 국익에 관한 한 다 함께 협력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