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투자 지표가 5개월 만에 동반 감소했다.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줄고 건설 한파가 계속되는 등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내수 관련 지표가 개선되지 못하면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도 8개월째 반등하지 못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0으로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8월 1.1% 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9월(0.3%)에 이어 두 달째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광공업에서 보합을 유지했으며 공공행정, 건설업에서 생산이 줄었다.
광공업 생산은 일부 공장 파업·화재 등 영향으로 자동차(-6.3%)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8.4%), 의료정밀광학(4.0%) 등에서 늘며 전월 대비 보합을 유지했다.
다만 전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달 대비로는 광공업,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 2.3%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1.2% 늘었으나 전년 같은 달 대비로는 4.4%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5%로 전월대비 0.9%p 하락했다.
건설업 생산은 4.0% 감소하며 6개월 연속 줄었다.
이들 업체는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저하된 데다 이상 고온에 따른 가을·겨울 시즌 아우터(외투) 판매 둔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소비로 해석되는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1.4%), 숙박·음식점(-1.9%) 등에서 줄었지만 금융·보험(3.1%), 보건·사회복지(1.8%) 등에서 늘며 0.3% 증가했다.
도소매업은 늦더위에 따른 난방용품 판매 감소, 9월 신제품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업황이 좋지 않았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재화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가전제품, 통신기기·컴퓨터 등에서 판매가 줄며 0.4%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4.1%)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6%)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5.8%)는 줄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및 운송장비에서 투자가 줄며 반도체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5.4%)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7.2%) 등에서 감소하며 전달보다 5.8% 감소했다. 올해 1월(-9.0%)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설비투자는 지난 8월 5.6% 줄어든 뒤 9월 10.1% 늘며 반등했지만 다시 기저효과 등으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국내 기계수주는 공공(-21.4%) 및 민간(-10.1%)에서 수주가 모두 줄어 전년 같은 달 대비 10.6%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토목(-9.5%), 건축(-1.9%) 등에서 공사 실적이 줄면서 전달보다 4.0%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건축(-22.9%)이 부진하면서 1년 전보다 11.9% 감소했다.
산업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기성 등 건설 경기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