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회로 제조업체 중 한 기업이 도널드 트럼프가 제안한 멕시코 관세는 미국이 스스로를 옥죄는 것과 같으며 생산을 동남아시아로 옮기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 시각)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폭스바겐, 도요타, 스텔란티스 등의 부품을 생산하는 스미토모 전기의 이노우에 오사무 사장은 트럼프의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위협이 멕시코에 대한 자동차 부품 투자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 공급업체에 더 큰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노우에 사장은 “그것은 자신의 목을 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지금까지 많은 회사가 미국으로 보낼 물건을 만들기 위해 멕시코에 설립했기 때문에 그 공급망이 무너지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자동차 부품 수출국으로, 총 수출액이 1,260억 달러에 달하며 미국 자동차 부품 수입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 케이블, 에어백, 전기차용 모터와 같은 노동 집약적인 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한다.
멕시코 자동차 부품 산업 협회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멕시코에 투자한 금액의 거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스미토모 전기는 야자키와 세계 최대 와이어 하네스 제조업체로서 모든 자동차에 약 3마일에 달하는 전기 케이블을 연결하여 핸들을 조향하고 브레이크를 밟고 트렁크를 여는 명령을 전달하는 와이어 하네스를 생산한다.
전 세계 자동차 4대 중 1대에는 이 와이어 하네스가 장착되어 있다.
멕시코는 저렴한 노동력과 미국과의 근접성 덕분에 스미토모와 다른 와이어 하네스 제조업체의 중요한 생산 허브가 되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FT는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마약과 이민자를 통제하지 않으면 2월 1일부터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관세가 도입되면 스미토모와 다른 공급업체들은 미국행 수출품에 5%의 관세가 적용되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더 많은 생산을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노우에 사장은 “관세를 지불하더라도 현재로서는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생산하는 것이 여전히 더 저렴하다"라며 “만약 관세가 실제로 멕시코에 25%가 부과되고 동남아시아에 10% 또는 20%가 부과된다면, 우리는 그에 따라 생산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멕시코의 무역 전문가와 기업들은 베트남과 같은 국가에 대한 상대적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므로 아시아에 비해 수출에 대한 관세가 높아지는 시나리오를 최악의 결과로 보고 있다.
이노우에 사장은 노동 집약적인 와이어 하네스 생산도 높은 최저임금과 근로자 유지의 어려움을 고려할 때 미국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중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저비용 부품의 생산은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으로 인해 BMW와 폭스바겐이 우크라이나의 와이어링 공장을 폐쇄해야 했던 2022년에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노우에 사장은 전쟁이 끝나면 모로코, 튀니지와 함께 대안으로 떠오른 이웃 루마니아의 임금 상승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토모 전기는 전선 하네스뿐만 아니라 데이터 센터, 반도체 재료 및 해저 케이블에서 해상 풍력 발전소에서 육지로 전력을 전송하는 데 사용되는 광섬유 케이블의 세계 최고 공급업체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