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정신장애를 앓는 17세 소녀를 7명의 남자가 집단 성폭행하는 동영상이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뉴스통신 사파, 프리토리아뉴스 등 현지 언론은 19일(현지시간) 14-20세의 남자 7명이 정신연령 수준이 4-5세에 불과한 17세 정신장애 소녀를 집단 성폭행하는 동영상이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동영상은 휴대전화로 촬영된 것으로 길이가 약 10분에 이르는데, 요하네스버그 인근 흑인 거주지역인 소웨토를 중심으로 휴대전화를 통해 급속히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 17일 문제의 동영상을 처음으로 보도한 한 타블로이드판 신문사로부터 자료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 이날 7명의 남자를 소웨토 지역에서 체포했으며, 18일에는 피해 소녀를 데리고 있던 남자(37)를 검거하고 소녀를 어머니에게 인계했다.
이 소녀는 지난달 24일 오후 소웨토의 집을 나간 이후 행방불명돼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다.
남아공 국민들은 "끔찍하다", "충격적이다" 등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으며 음악인 이본느 차카 차카는 프리토리아뉴스에 "정말 슬프고 분노를 느낀다. 우리 사회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냐"고 말했다.
여성부장관인 루루 징과나는 성명을 통해 "가장 강력한 어조로 이런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비난한다"며 피해 소녀가 (동영상 유포로) 두 번 피해를 보게 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국민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히고 성관계가 담긴 영상을 유포하는 것도 범죄라고 지적했다.
영상·출판위원회도 성명을 내 문제의 동영상을 소지하거나 배포한 사람은 관련 법에 따라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