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장기화되고 있는 재정난과 경기침체에 지친 이탈리아 국민들이 정부 재정 확충을 위해 가장 먼저는 자국 정치인들의 급여를 삭감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는 이탈리아의 마리오 몬티 총리 내각이 지난주 인터넷 사이트(www.governo.it)를 통해 올 연말까지 42억 유로(약 6조2천억 원)에 달하는 재정을 확충하고 정부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제안을 접수한다는 글을 올린 지 불과 1주일 만에 9만5천여 개의 댓글이 달리고 주말인 지난 5일과 6일에는 무려 2만4천 건이 게재되는 등 2초에 한 건 꼴로 댓글이 달리고 있으며 댓글 중에는 과다 책정된 정치인들의 급여를 삭감하고 대중교통 무료 이용과 관용차 제공 등 특혜를 없애야 한다는 내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익명의 한 시민은 "모든 공직자들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제안 접수 사이트에 많은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이 불평하는 수준을 넘어 정부의 지출 내용 감시에 활발하게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