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브라질 북서부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州都)인 마나우스를 지나는 네그로(Negro) 강의 수위가 1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상류 지역에 집중호우가 계속되고 있어 강 수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북동부 지역은 30년 만의 최악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브라질은 현재 라니냐 현상으로 홍수와 가뭄이 동시에 일어나 피해를 겪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기상 당국에 따르면, 네그로 강의 수위는 이날 29.78m를 기록, 종전 최고 수위인 2009년의 29.77m를 넘었다. 또 관측이 시작된 이래 1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 당국은 상류 지역에 집중호우가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수주간 네그로 강의 수위가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 지역 기상관측소는 "네그로 강의 수위가 다음 달 말까지 현재보다 35㎝ 높아진 30.13m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집중호우로 인해 강물이 차오르면서 곳곳에서 수해를 겪고 있다.
아마조나스 주 정부는 전체 61개 시 가운데 52개 시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졌고, 8만명 정도가 가옥 침수 등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마나우스에서만 1만여 가구가 피해를 봤다.
한편,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서는 3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450개 도시에는 비상경계령이 내려지고 지금까지 400만명 가까운 주민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 당국은 라니냐 현상 때문에 홍수와 가뭄 피해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니냐 현상은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낮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으로, 전 지구적으로 기상에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