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세르비아의 새 대통령으로 토미슬라브 니콜치(56) 후보가 사실상 당선됐다.
세르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치른 대통령 결선 투표에 대해 40.67%를 중간 개표한 상황에서 니콜치 후보가 50.21%의 득표율로 현 대통령인 보리스 타디치(득표율 46.77%) 후보를 앞섰다고 21일 발표했다.
이에 타디치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고 "공정하고 가치 있는 승리"라는 말로 니콜치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정권에서 부총리를 지낸 니콜치 후보는 밀로셰비치가 창당한 민족주의 계열의 사회당 노선을 따르다 2008년 결별하고 친 EU 노선을 편 '세르비아 민족당'을 세우면서 강경 노선 대신 대중적 구호로 인기를 얻었다.
니콜치 후보는 세르비아의 유럽연합(EU) 가입에 줄곧 반대하다 수년 전부터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대통령이던 밀로셰비치는 1999년 알바니아계 코소보 주민에 대한 '인종 청소'를 주도한 혐의로 이후 체포돼 전범 재판을 받다가 2006년 네덜란드 헤이그 감옥에서 사망했다.
그는 이날 "세르비아가 유럽화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전 정권의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세르비아는 지난 3월 EU 가입 후보국의 자격을 얻었으나 본격 가입 협상을 아직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세르비아가 EU보다 러시아의 한 지방으로 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앞서 타디치 전 대통령은 EU 가입의 전제로 잠적한 UN 전범들을 지난해 인도하고 EU 가입의 주요 조건인 세르비아-코소보 관계 개선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