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회수불능 장기연체채권을 대손충당금이 있는데도 상각처리 않고 자체 추심조직을 두고 보유관리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손실로 인한 경영부실을 감추려 IMF 금융위기로 상환불능에 빠진 애꿎은 대출고객들만 볼모로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번듯한 직장에 다니다 창업 바람에 그만두고 IMF 직전 개인사업을 하다 파산직전의 위기에 몰린 A씨(남,54세). S은행이 나중에 인수한 J은행, L카드와 우량고객으로 거래하다 못갚은 대출금이 S은행 추심전담조직인 S신용정보로 이관돼 15년 넘게 추심을 당하고 있다.
S신용정보는 S은행장을 채권자로 해 최근 원금 4백여만원에 이자 1천3백여만원을 합쳐 1천 8백여만원을 갚으라고 A씨 집안 가재도구에 유체동산 가압류를 했다.
15년이 지난 동안 여러 번의 채권 추심을 받은 A씨는 재산이 없이 기초 소득만으로 도저히 개인회생 프로그램을 감당할 수 없어 할 수 없이 법원에 재산없음을 신고하고 추심 중단을 요청 했다. 하지만 은행등 채권기관들은 자신들의 경영부실로 이어질까봐 상각처리를 하지 않고 채권으로 보유 자체 신용정보회사를 통해 추심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추심담당자도 "우리도 어쩔 수 없다. 먹고 살려니까 압류를 안 할 수도 없고 은행에 아는 사람 있으면 채권 리스트 삭제해 달라고 얘기해 봐라.아니면 일부 돈을 갚든가"라고 버젓이 얘기 하는 걸 보고 A씨는 서글픈 생각 마저 들었다.
또 최근 중앙회에서 분리된 N은행에도 장기연체채무가 있는 A씨는 마찬가지로 15년이 지나도 계속 소멸시효를 연장해 추심을 해오는 은행이 얄밉기만 하다. 뻔히 재산이 없는 줄 알면서도 자기들 부실을 드러내기 싫어서 수십년 동안 관리해 서민들만 못살게 굴어서다.
이러한 사실들을 금융감독당국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불법 사채업자들만 뿌리뽑겠다고 전가의 보도를 휘두르고 있어 사각지대에 놓인 서민 약자들에 대한 은행들의 횡포는 수십년이 지나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