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IB수수료 수입에서 1위를 차지해 자본규모가 훨씬 큰 삼성, 대우를 따돌렸다. 이 같은 결과는 향후 국제적인 대형IB로 클 수 있는 역량에 대한 테스트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우리투자증권은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인수합병(M&A)자문을 포함, 전 분야에서 고른 실적을 거두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자기자본 1위인 대우증권은 하나대투·한국투자증권 등에 밀리며 5위에 머물렀다.
거래총액·건수 위주로 집계하는 리그테이블과 달리 IB수수료수입은 증권사가 IB업무를 통해 실제 벌어들이는 수익의 합계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23일 이데일리가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영업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2011년도 IB 수수료수입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영업수익 중 IB부문에서 총 707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2010년도 592억원보다 19.5% 증가하며 2년 연속 선두를 지켰다. 특히 M&A 자문,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실적을 거둔 것이 1위 `수성`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
2위는 하나대투증권이 차지했다. 2010년도보다 15.8% 증가한 629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은행 계열 증권사의 이점을 충분히 발휘해 금융주선에서 대거 수익을 거둔 것이 주된 배경이다. 한국투자증권도 9.6% 늘어난 580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3조9618억원(3월말 기준)의 자기자본을 보유한 대우증권은 같은 기간 523억원에서 391억원으로 급감했다. 삼성증권도 405억원에서 397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도 328억원에서 201억원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