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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기업, 대졸-고졸 나누는 생각 버려야… 나도 야간 상고 출신"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고교 졸업자 취업과 관련, "이건 대졸자가 할 일, 저건 고졸자가 할 일 이렇게 나누는 생각을 기업이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경기 고양 킨텍스 2전시장에서 한국경제신문, 교육과학기술부, 중소기업청이 공동 주최한 `201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잡 콘서트' 현장을 찾아 "한국의 어떤 직장도 고졸자를 보조자가 아닌 주력 인재가 되도록 하려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실업계 고교에서 진학반, 취업반을 나누는 것은 잘못"이라며 "실업고에서 굳이 대학에 갈 필요가 없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도 사실 야간 상고 출신인데 우리 사회가 고교만 졸업해도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세상에 모든 일을 꼭 대학까지 나와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학 진학률이 35∼40%인 독일과 일본을 언급하면서 "우리나라는 너무 고학력 사회가 돼서 모두 대학을 가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 학생이 문자 메시지로 `지금은 대통령이 열심히 하지만 임기가 끝나면 고졸 취업이 잘 안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던 일을 소개하며 "이렇게 좋은 일을 누가 안하겠느냐, 더 잘하려고 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앞서 이 대통령은 최근 고졸 채용을 확대하는 금융 회사들이 설치한 부스에 들러 "많이 뽑아줘서 고맙다. 더 많이 뽑아 달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113개 기업과 대학이 참여해 학생들에게 채용 정보를 제공했으며,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 박범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최금락 홍보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