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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ING생명 인수 원하지만 적정한 인수 가격이 문제"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ING생명 아시아·태평양법인을 인수하고 싶지만 가격이 문제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어윤대 회장은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B금융 자산관리페스티발'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나 "ING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비금융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KB가 다른 국내 금융기관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도 "현재 KB금융지주의 주가가 낮아서 입찰 시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없는 한계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주가와 자산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제일 낮은 0.7인데 반해 ING생명 인수 경쟁자인 AIA그룹은 2정도"라며 "AIA가 KB금융보다 3배 싸게 살 수 있는 여건이어서 인수경쟁에서 (제시가격 등에) 불리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ING생명 인수에 참여하고 있는 곳은 열 곳이며, 이중 적정가격을 제시한 세곳이 채택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 인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부에서 구체적으로 팔겠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고, 내용도 모른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합병 등을) 논의할 수 없지 않겠냐"고 반문하면서도 "정부의 입장이 나온 후에 기존 KB금융지주 주주의 이익이 극대화 된다고 하면.."이라고 말을 흐렸다.

저축은행 추가 인수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인수한 KB저축은행도 적자"라며 "국가 경제와 금융 안정을 위해 돕고 싶으나 주주입장에서 볼 때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솔로몬 등 저축은행 추가 인수를 요청한 것에 대해선 "정부에서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다"며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인수를 고려하지도, 연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대학생이 닮고 싶은 금융 최고경영자(CEO)에 선정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잘난 것이 아니라 KB국민은행이 인기가 많은 것"이라며 "금융기관 중에선 KB국민은행이 제일 좋아서 제가 그 영광을 누리고 있다"고 답했다. 어 회장은 한경비즈니스 자매지인 잡코리아와 대학생 매거진 ‘캠퍼스 잡앤조이’가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닮고 싶은 CEO’를 조사에서 이 같이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

한편, 이날 행사는 KB국민은행을 비롯한 KB금융 계열사가 참가한 대규모의 금융박람회로 정운찬 전 총리의 명사 특별강연과 분야별 전문가 특강, 1대1 맞춤형 상담등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