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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방 핵협상 소득 없이 끝나… 추후 추가 협의 지속할 듯

[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이란과 서방이 23일부터 이틀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핵협상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을 포함한 이른바 'P5+1'는 이란 측에 우라늄 농축 중단의 대가로 의료용 동위원소, 핵안전 협력, 민간항공기 부품 제공 등을 제안하고, 대(對)이란 추가 제재를 배제하고 유럽연합(EU)의 선주상호보험 제공 금지 조치도 중단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이란 측에 이미 생산한 20%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의 국외 반출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은 지난달 터키 이스탄불 핵협상에서 양측이 합의한 상호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 이 같은 서방의 제안을 거부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란 전문가 하산 아베디니는 24일 "20%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을 항공기 부품과 바꾼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서방의) 제안은 공평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서방에 석유와 중앙은행 거래 등 자국에 대한 서방과 유엔의 제재를 철회하거나 완화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단계적인 조치와 상호주의 원칙에 바탕을 둔 5개 항을 역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서방은 이란이 확실한 행동으로 핵의혹을 해명하기 전까지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확고한 입장이어서, 바그다드 핵협상은 결국 우라늄 농축 중단을 강조하는 서방과 제재 철회에 비중을 둔 이란의 줄다리기로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양측은 추가 협의의 필요성에는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