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폭스바겐이 판매증가와 실적호조에도 임금협상의 진통을 겪고있다. 사측은 서유럽 경제위기로 독일평균에 못미치는 4.3% 미만을 제시했으나 노조측은 6.5%를 요구 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독일의 산업계 평균인 4.3%에도 못미치는 임금 인상안을 조만간 노조측에 제안할 계획이다.
이날 마르틴 로직 폭스바겐 수석협상가는 기자회견을 통해 "서유럽 경제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독일 업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의 인상안을 이르면 오늘중 제안할 것이며 협상에 들어갈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현재 독일내 폭스바겐 6개 공장 근로자 9만7000명의 올해 임금협상을 책임지고 있는 IG금속노조측은 6.5% 수준의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노조측의 하르트무트 마이네 협상대표는 "우리는 신속하게 사측과 합의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도 "회사측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이로 인해 직원들은 회사측 자세에 불만을 보이고 있다"며 협상이 본의 아니게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독일 산업계는 작센주와 바덴뷔르템부르크주와의 협상에서 평균 4.3% 임금 인상을 합의한 바 있는데, 이날 마이네 대표는 "이같은 합의 조건이 폭스바겐에도 적용될 것"이라며 "임금 인상률은 소수점 이하까지 감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사 양측은 이날부터 시작되는 협상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한 처우문제와 청년층에 대한 견습제도 도입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이미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위해 이미 좋은 처우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개선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