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증시 전체의 위기상황에서도 살아남은 업종이 있다. 20개 업종 중에서 19개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유독 전기가스업종만 상승세로 마감했다.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등이 포함된 전기가스업종이 지난달에 종가를 1.19%나 끌어올린 것이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주들이 경기 방어주로 꼽혀 하락기에 투자자들을 끌어모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학과 음식료업종도 코스피 하락률 대비 소폭 하락에 그쳐 비교적 선방했다. 화학업종은 1.82%, 음식료업종은 2.94% 떨어졌다. 에너지 관련 기업이 많이 포함된 화학업종과 해외 경기에 둔감한 음식료업도 주가 하락기 경기방어주로 살아남았다.
보험(-3.14%), 금융업(-3.92%) 등은 코스피 평균보다 하락률이 작았다. 은행(-4.44%), 의약(-4.57%), 종이·목재(-5.13%), 건설(-6.34%), 철강·금속(-7.06%) 등도 코스피 평균보다 하락률이 낮았다.
반면,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들은 대부분 고전했다. 의료·정밀기계 분야는 주가가 31.92%나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대표적 수출기업이 포함된 전기·전자업종의 주가도 13.77% 떨어졌다. 비금속광물업종은 13.13% 하락했다.
국제경기에 민감한 운송부문이 포함된 운수창고업종이나 자동차·조선업종이 포함된 운수장비업종의 하락률도 코스피 평균을 웃돌았다.
대한항공, 현대상선을 비롯한 운수창고업종은 9.89%,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 운수장비업종은 8.50% 떨어졌다. 통신업종의 하락률 역시 8.28%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