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천국의 문'으로 널리 알려진 이탈리아 피렌체 산 조반니 세례당의 청동문이 27년에 걸친 복원 작업을 마치고 오는 9월 일반에 다시 공개된다.
`천국의 문'은 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에는 다른 장소에 숨겨져있었고, 1966년에는 홍수 피해를 입었으며, 1990년대에는 모조품으로 대체되는 등 여러 차례의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로렌초 오르나기 이탈리아 문화부장관은 7일(현지시간)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인 천국의 문이 복원 과정을 마치고 이전에 있었던 세례당 동문이 아닌 피렌체 대성당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복원이 끝난 이 문이 공기 중 수분에 함유된 소금으로 부식되지 않도록 습도가 낮게 유지되는 투명한 전시공간에 보관할 예정이다.
높이 5.2m, 너비 3.1m의 청동제로 구약 성서에 나오는 장면들을 묘사한 10개의 청동판과 각 판 주변에 새겨진 48개의 작은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는 이 문은 1426년부터 1456년 사이 조각가 로렌초 기베르티가 만든 것으로,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가 "천국의 문으로 써도 손색이 없다"고 말한 뒤 이 같은 별칭을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