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2012년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이 주식시장의 강세 속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2년 1분기중 자금순환(잠정)' 자료에 따르면, 가계·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올해 1분기 말 2365조3천억원으로 2011년 4분기 말 2303조4천억원에 비해 61조9천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출자지분이 2011년 4분기말 418조5천337억원에서 2012년 1분기 439조2천701억원으로 21조원 가량 늘어났고, 보험·연금은 590조1천426억원에서 612조7천402억원으로 22조원 가량 불어났다.
금융자산의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14배로 전년 말(2.09배)에 비해 다소 개선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출자 지분과 보험·연금 덕분에 금융자산이 늘어났다"면서 "자산규모가 커진 것은 나쁘지 않으나 주식·출자 지분은 시장변동성이 큰데다 보험·연금은 당장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아주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들어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재부각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약세로 전환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다시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경제주체들의 총 금융자산은 전 분기 말보다 3.7%(405조9천억원) 늘어난 1경1천300조3천억원에 달했다.
전체 금융자산의 구성내용을 보면, 대출금 비중이 18.2%에서 17.7%로 하락한 반면 주식·출자 지분 비중은 16.9%에서 17.8%로 올라섰다.
또한 올해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 규모는 3조4천억원으로 전분기(29조5천억원)보다 크게 줄었고 자금운용 규모도 36조1천억원으로 전분기(48조9천억원)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예금취급기관 및 기타금융기관 차입이 모두 줄어 자금조달 규모가 축소됐다"면서 "자금운용 면에서는 보험·연금 운용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주체 가운데 일반정부의 자금조달 규모는 26조6천억원으로 전분기(7조5천억원)보다 크게 늘었고, 자금운용 규모는 3조3천억원에서 15조9천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국내 비금융법인기업(통상적 의미의 기업)의 1분기 자금조달 규모는 53조6천억원으로 전분기(26조5천억원)보다 늘었고, 자금운용은 26조4천억원에서 32조9천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비금융법인기업은 금융자산이 1분기 들어 70조9천억원 늘어 국내 비금융경제주체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으나 금융부채 역시 가장 많은 30조원이나 증가했다. 순금융자산(잔액 기준) 규모는 -171조4천억원이다.
*자금순환표상 가계
자금순환표상 가계는 순수한 가계와 소규모 개인 사업자를 포함하며 비영리단체는 소비자단체, 자선·구호단체, 종교단체, 노동조합, 학술단체 등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