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이집트 대통령 모르시 당선 유력… 사상 첫 이슬람주의자 대통령

[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지난해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퇴진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이집트의 역사적인 대통령선거 결선투표 결과,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정의단이 대선 후보로 내세운 이슬람주의자 모하메드 모르시(61)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은 18일 오전(현지시간) 모르시 후보가 과반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무슬림형제단이 전국 1만3천여 투표소의 80% 이상에서 자체 집계해 발표한 중간개표 결과에 따르면, 모르시는 52.5%의 득표를 기록한 반면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역임했던 아흐마드 샤피크(71, 왼쪽)는 47.5%의 득표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각 개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발표한 결과를 개표소에 파견된 무슬림형제단 대리인들이 취합한 것이다.

현지 언론이 결선투표 초반 개표 결과를 인용한 수치에서도 모르시가 51.6%로 샤피크(48.4%)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모르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이집트 역사상 첫 이슬람주의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무슬림형제단은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모르시 후보가 국민에 의해 선출된 이집트의 첫 대통령이 됐다"고 밝혔다.

모르시도 카이로 선거캠프 본부에서 승리 연설을 하고 "신성한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신께 감사한 마음이다. 이집트 국민을 바른 길, 자유와 민주주의 길로 인도한 신께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집트 대선의 공식 선거결과는 21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