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이규의 수석부대변인은 22일 경북고와 영남대를 나온 대구 출신 조현관(54) 중부지방국세청장이 차기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내정된 것과 관련, "대선 기획용 인사란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TK 출신의 이현동 국세청장에 이어 TK 출신이며 고교와 대학까지 같은 직계 후배인 서울국세청장을 내정한 것은 이번 대선을 겨냥해 대기업을 옥죄려는 뜻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대기업을 옥죄려는 뜻에서 조 국세청장을 임명한 것이 아니냐'는 언급은 엇그제만 해도 재벌개혁의 목소리를 높이던 것과 영 딴 판이다. 정치는 실종되고 이해득실만 따지는 '정략'이 판 친 결과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대변인이 '대기업' 이라 표현하지 말고 "호남.충청기업을 옥죄려는 의도" 라고 표현 했어야 주장의 설득력이 그나마 있어 보인다.
한편 이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이번 인사를 단행한 배경이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의식한 것이냐. 이번 대선에서 모종의 역할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냐"고 말했다.
아울러 "더구나 김문수 국세청 차장과 이병국 서울청장 등 행시 25기 출신 인사들이 후배들을 위해 용퇴하고 있는 마당에 이번 인사는 국세청 관례에도 어긋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수석부대변인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명을 요구한다"며 "이번 대선기획용 인사 내정은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세청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다음달 2일자 인사를 앞두고 국세청 차장에 박윤준 국제조세관리관이, 서울지방국세청장에 조현관 중부지방국세청장이 내정됐다.
조 내정자는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 영남대 행정학과를 나와 고려대 경제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2년 행시 25회로 국세청에 입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