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올해 스마트뱅킹 가입자가 2천만명을 돌파해 손안의 휴대전화로 은행업무를 보는 시대가 일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급성장하는 스마트뱅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은행들도 스마트뱅킹 전용 상품을 속속 내놓고 금리 혜택을 주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농협(지역농협 포함) 등 7개 은행의 스마트뱅킹 가입자 수(동일인 중복가입 포함)는 약 1596만명에 이른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스마트폰 기반 전체 모바일뱅킹 이용자 수는 지난해 4분기 말 1035만8천명에서 올해 1분기 1366만6천명으로 331만명(31.9%)이나 늘어났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스마트뱅킹 가입자 수는 올해 3분기에 2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뱅킹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거래량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하루 평균 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 포함) 이용금액은 33조181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611억원(0.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1분기 스마트뱅킹 이용금액은 6888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1402억원(25.6%)이나 증가했다.
이처럼 스마트뱅킹이 급성장하자 은행들도 가입자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올해 6월 말 가입자 수 400만명 고지를 넘어선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스마트뱅킹 전용 적금을 새로 내놓고 스마트폰 이용량이 많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판매중인 스마트폰 전용 상품 `KB스마트폰 예금'도 우대이율 0.3%포인트를 포함해 최고 연 4.3%의 후한 금리를 주고 있다. KB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최고 연 4.1%)보다도 높다.
이달 초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한 신한은행도 15일까지 스마트폰으로 미션플러스 적금에 가입하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고, 가입기간이 24개월 이상이면 최고 연 4.65%의 금리를 적용해준다.
외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환전 앱을 출시해 타행 스마트뱅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로그인이 필요없고 외환은행 거래가 없어도 앱만 내려받으면 사이버 환전이 가능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은 조회나 이체뿐 아니라 예금 신규, 공과금 납부, 환전 등 스마트뱅킹 이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뱅킹 고객은 거래가 활발하고 새로운 수익기반이 될 수 있어 은행간 유치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