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 순위가 1년 전보다 13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한국은행이 금을 대거 사들인 탓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은 여전히 선진국이나 신흥국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19일 세계금위원회(WGC)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7월 말 현재 총 54.4t의 금을 보유해 세계 4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을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21억7천만 달러로 6월 말 기준 전체 외화보유액(3천123억8천만달러)의 0.7% 수준이다. 이는 1년 전의 0.2% 수준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국가·국제기구별 공식 금 보유량은 미국이 8천133.5t으로 가장 많고 독일 3천396.3t, 국제통화기금(IMF) 2천814t, 이탈리아 2천451.8t, 프랑스 2천435.4t, 중국 1천54.1t 등 순이다.
전 세계 금 보유량 총계는 3만1천347t이었다.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한은이 지난해 외화 투자처를 분산해 통화 위험을 줄이고자 안전자산인 금을 대거 사들인 결과다.
한은은 지난해 7월 13년 만에 처음으로 금을 25t 매입한 이후 11월 금 15t을 추가로 매입했다. 이에 따라 1년 사이 금 보유량이 278%나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 대비 금 비중은 미국, 유럽 등 대부분 선진국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며, 상당수 신흥국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포르투갈(90%)이고, 그리스 81.4%, 미국 74.7%, 독일 71.4%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브라질(0.5%), 헝가리(0.3%), 홍콩(0%), 이라크(0.5%), 캐나다(0.2%), 도미니카공화국(0.8%), 파라과이(0.7%) 등의 비중은 1% 미만으로 한국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