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중국이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해도 우리나라의 총 수출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배상인 조사역은 24일 `중국의 성장 패러다임 전환이 여타 국가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이 내수 위주로 바뀌면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이 크게 줄어들지만 그만큼 한국의 제3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현재 수출·투자 주도 성장을 내수·소비 중심으로 바꾸면 투자율이 하락하고 수출증가세가 약해질 것이라는 전제로 중국의 성장 패러다임 전환 5년 뒤를 예상한 결과,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증가율은 2.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면 우리나라와 일본 등 중국에 중간재를 주로 수출하는 나라들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반면 제3국으로의 수출 시장을 보면, 중국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덕분에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이 0.9%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우리와 함께 중국과 수출경합을 벌이는 일본이나 아세안 국가들의 제3국으로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배 조사역은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는 총 수출증가율을 0.7%포인트 낮추지만 제3국으로의 수출 증가가 반대로 0.7%포인트를 높이게 돼 총 수출은 변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수출·수입 구조 변화는 한국 기업에 기회인 동시에 위험 요인"이라며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소비재 경쟁력을 높이고 제3국 시장으로의 수출입지를 넓혀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