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최근 시중은행들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년간 대출이자율이 가장 높았던 시중은행은 외환은행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 CEO 성적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등 5개 시중은행과 농협·기업은행 등 7개 은행의 지난 5년간 원화 대출채권에 대비한 수입 이자를 조사한 결과, 대출이자율이 외환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농협의 순서로 높았다고 8일 밝혔다.
CEO스코어는 조사대상 기간을 2007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로 설정했고, 매분기 원화대출채권 평균잔고에 수입이자를 대입해 이자율을 계산한 뒤 평균치를 구했다.
대출이자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외환은행의 연평균 이자율은 7.21%이었으며, 분기별 평균 이자율은 1.80%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예대금리차도 3.65%포인트로 2번째로 높았다. 예대금리차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간 차이로 은행들의 실제 수입의 근간이 된다.
대출이자율이 5.93%로 가장 낮은 농협과 외환은행의 연간 이자율 차이는 1.28%포인트나 됐다. 지난 5년간 1억원을 농협과 외환은행에서 대출받았을 경우, 연간 128만원, 5년간 642만원의 이자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2위인 국민은행의 이자율은 6.85%, 분기별 이자율은 1.71%, 예대금리차는 3.42%포인트였다.
예대금리 차이는 기업은행(3.84%포인트)이 가장 컸고, 신한은행(2.36%포인트)이 제일 작았다.
예대금리 마진은 기업은행→외환은행(3.65%포인트)→국민은행(3.42%포인트)→우리은행(2.84%포인트)→농협(2.50%포인트)→하나은행(2.39%포인트)→신한은행의 순으로 높았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지원이 목적인 국책은행 특성상 중기 자금 수요가 많은데 개인예수금에만 의존할 수 없어 고금리의 '중소기업금융채권'을 발행해 조달한다"며 "연간 50조원 이상인 채권 발행액이 원화예수금에 포함되지 않아 마진율이 높다는 착시현상이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