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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박근혜 5·16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아버지 아닌 전직 대통령으로 봐야"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9일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게 5.16 문제와 관련, "우리가 수도권, 젊은층의 득표를 위해서 당의 포지셔닝(positioning)을 바꾸는 일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유연하게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

심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후보의 5.16에 대한 인식에 한마디 말씀드리겠다"며 이 같이 건의했다.

그는 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아버지이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겠지만, 아버지로서 바라볼 게 아니라 (전직) 대통령으로서 바라보는 것이 대통령을 하고자 하는 분으로서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뷰'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5.16이 군사쿠데타인지 `구국의 혁명'인지 묻는 조사에서 군사쿠데타라고 대답한 비율이 51.4%로 나왔으며 30대에서는 75%, 수도권에서는 52.4%가 그렇게 답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5.16쿠데타에 대해 `구국의 혁명',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등으로 평가했던 박 전 위원장은 지난 7∼8일 "그것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느냐", "쿠데타로 부르든, 혁명으로 부르든 5·16 자체가 있었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가 없다"고 말해 미묘한 인식의 변화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