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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 16일 무기한 총파업… 워크아웃 후 4년째 마찰

[재경일보 박현규 기자] 워크아웃 중 부분파업에 나선 금호타이어 노조가 16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9년 12월 경영난으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한 이후 2010년 4월, 2011년 3월에 이어 3번째 파업에 들어갔다.

노사간 쟁점은 워크아웃 중 생산직에 대해 시행한 임금 반납 철회와 임금 인상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7차 본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1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하고 15일 오후 6시 출정식을 가졌다.

노사는 올해 7월 10일 경고 파업 이후 총 27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줄곧 평행선을 달렸다.

특히 노조는 13~15일까지 부분파업을 임시 철회하고 정상 조업을 하며 사측과 집중 교섭을 했다.

노사 양측은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와 인사·경영권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았으나 임금 부분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생산직 임금 삭감과 일부 반납 등 희생을 요구한 회사가 임원 연봉 15% 인상, 일반직 임금 반납분 돌려주기 등 차별적인 임금정책을 펼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물가 상승을 반영한 임금 13% 인상, 워크아웃 중 임금 반납분 회복, 비정규직 철폐, 해고자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하며 7월 10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사측은 임금삭감과 일부 임금 반납은  지난 파업 당시 채권단과 노사가 공동 합의한 사항이라 번복할 수 없다며 2010년 합의사항을 고수하며 일시적인 상여금(5월 상여 기준 150%)만 지급할 수 있다고 맞서는 한편, 직장폐쇄와 노조원에 대한 소송이라는 강경책을 빼들기도 했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일반직에게는 임금 반납분을 돌려주고 임원 급여를 인상하는 등 생산직에게만 일방적 희생을 강요했다"며 "노력했지만 회사가 개선안을 제시하지 않아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측은 생산량 차질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직장폐쇄 여부는 채권단 등과 협의해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금호타이어 측은 지난달 10일 경고파업 돌입 이후 지난 12일까지 1천억 원 상당의 생산 손실이 났다고 밝혔다.

사측은 총파업 돌입 시 1일 평균 70억 원의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며 직장폐쇄 가능성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