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5일 집중호우로 강남역 일대가 침수된 것을 놓고 정치권과 여론의 뭇매를 맞자 비난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2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며칠 전 집중호우로 강남사거리가 침수되자 많은 언론이 일제히 저와 서울시를 비난했다. 시민에게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생각해보면 억울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새누리당까지 나서서 저를 비난하는 것은 정치적인 억지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편, 새누리당에서는 대해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취임 후 10개월 동안 방재 등 안전대책을 세우기 위해 어떤 일을 해왔는지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는 "짧은 기간 우면산 산사태가 재발되지 않게 현장에 수차례 가고 철저한 재조사를 지시했다. 산지방재과를 별도로 만들어 서울의 산지를 전수조사해 대책을 마련하라고도 했다. 수많은 가옥이 침수된 신월에는 대심도를, 도림천 상류에는 저류조들을 만들었다. 일본과 홍콩까지 다녀오며 수천페이지의 자료를 모았다"고 말했다.
또 "전임시장들이 평균 매년 3천억원을 안전대책에 쓴 것에 비해 거의 2배가 되는 5800억을 올해 썼다"며 "강남 일대는 침수문제 해결에 물리적 시간이 절대로 필요하지만 짧은 시간 노력한 결과로 일시적인 교통장애만 발생하고 대규모 침수는 없었다"고 강남 일대 침수가 비난받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임시장이 빗물이 침투되지 않는 화강석 보도를 만들 때 저는 대신 저류시설과 레인가든을 만들라고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전체적인 과정이나 노력을 살피지 않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태도에 실망이 크다. 분발을 촉구하는 비판은 기꺼이 받아들이겠지만 공공기관이 전지전능한 것은 아니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