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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노부유키, 정대협·동북아재단에 또 `말뚝테러'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 동북아역사재단 건물 입구에서 일본인이 걸어놓은 것으로 보이는 말뚝과 전단 등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6월 소녀상 `말뚝 테러'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는 이날 블로그에 이 말뚝과 전단을 부착했음을 알리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려 이번 말뚝테러도 자신이 주도했다고 밝혔다.

22일 서울 마포·서대문경찰서와 한국정신대문재대책협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께 일본 위안부 관련 자료와 기록물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정대협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 독도연구소가 있는 서대문구 미근동 동북아역사재단 입구에서 나무 말뚝 3개와 전단 한장이 발견됐다.

길이 45cm에 흰색 페인트로 칠해진 나무 말뚝에는 `타캐시마는 일본땅'이라는 문구가 한글과 일본어로 적혀 있었으며, 박물관 입구와 후문, 동북아역사재단이 위치한 임광빌딩 정문에 양면테이프 등으로 부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박물관 주차장 벽에서 발견된 전단에는 "위안부가 성 노리개라는 거짓말을 그만두라",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 등의 주장이 담겼다.

경찰은 박물관 인근 CCTV에서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20대와 50대 남성을 발견하고 용의자 신원 파악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6월 당시 말뚝을 걸어놨던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며 이같은 일을 주도하는 단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정대협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모욕죄나 명예훼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19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평화비(소녀상) 옆에 유사한 말뚝을 놓고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스즈키 노부유키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나무 말뚝과 전단지가 부착된 사진을 게재하고 "오늘 아침 사진에서와 같이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과 동북아역사재단에 다케시마의 비와 전단지를 부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일왕 사과 요구에 대한 반격"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죽음으로도 보상할 수 없는 무거운 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말뚝테러 사건 직후 한국 국민에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고 국민 감정이 좋지 않다는 점 등을 사유로 현재 입국금지 조치된 상태이며, 말뚝테러 사건 이후 논란이 되자 국내 언론에 "지인을 통해 말뚝 4개를 한국으로 보냈다", "내가 안 되면 다른 사람이 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테러가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