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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안 줄이면 세기말 태풍 강도 30% 이상 강력해져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고 현재의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경우, 이번 세기 말 태풍의 강도가 30% 이상 세지고 태풍 발생 가능성도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립기상연구소는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미래 태풍의 잠재강도와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온실가스를 전혀 감축하지 않고 현재의 증가 추세를 유지하는 경우(RCP 8.5) 21세기 말 서태평양의 태풍 발생 가능성이 지금보다 37%나 증가했다.

또 태풍이 우리나라로 진입하는 길목인 남서 해상에서 태풍 잠재강도도 31% 증가했다.

잠재강도는 태풍이 발생한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최대 강도다.

온실가스를 어느 정도 감축할 경우(RCP 4.5), 세기 말 태풍 발생 가능성이 24%, 잠재강도는 21% 커졌다.

온실가스 때문에 태풍이 강력해지는 이유는 태풍이 따뜻한 바닷물을 에너지 공급원으로 삼기 때문으로,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지구 온난화가 더욱 빨라져 태풍의 에너지 공급원인 해수면 온도도 그만큼 상승한다.

국립기상연구소 관계자는 "해수면 상승으로 태풍 상륙시 해안 침수의 위험이 늘어날 뿐 아니라 공기에 더 많은 수증기가 포함돼 홍수 피해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