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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의수능 6월보다는 어려웠다… 언어 쉽고 수리 어려워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9월 모의수능은 6월 모의수능보다 대체로 어려워져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수준이었다.

또 6월에 비해 언어는 조금 쉬웠고 외국어·탐구는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수리는 가·나형 모두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다.

이같은 난이도 조절은 수능 영역별 만점자를 1%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교육 당국의 방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6월 평가와 마찬가지로 많은 문항이 EBS 교재와 유사하게 나왔으나 변별력을 위해 일부 문제는 새로운 형태로 까다롭게 출제되기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주관한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4일 전국 2127개 고교와 273개 학원에서 응시생 67만1천750명(언어영역 기준)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평가원이 11월8일 치러지는 수능을 앞두고 두 차례 시행하는 모의평가 중 하나로 수능의 난도와 출제 경향을 알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1교시 언어 영역은 어려웠던 6월 모의평가나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

언어 영역은 만점자 비율이 작년 수능에서 0.28%, 6월 모의평가에서 0.31%에 그쳐 그동안 만점자 목표치 1%에 못 미쳤다.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만점자 1% 수준을 유지하려는 교육 정책을 반영해 지난해 수능 및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했다. 쉬운 문항과 어려운 문항을 적절히 안배해 변별력을 갖추도록 했다"고 밝혔다.

지문으로는 문학영역에서 김동리의 '역마'와 고전소설 '열녀춘향수절가', 고전시가와 수필을 엮은 박인로의 '누항사' 등이 출제됐다. 반도체 기판을 찍는 '포토리소그래피' 공정을 설명하고 작업 결과를 묻는 18번 지문처럼 EBS교재의 유형과 개념을 유지한 문제가 많았다.

2교시 수리영역은 가·나형 모두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워졌고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가형이 비슷한 수준이었고 나형은 약간 어려워졌다.

변별력 향상을 위해 EBS 수능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고난도 문항도 눈에 띄었다.

작년 수능에서 수리 가형 만점자는 0.31%, 나형은 0.97%였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만점자 비율이 각각 1.76%와 2.15%로 올랐다.

수리 가형에서는 일차변환·행렬의 관계를 이용해 옮겨진 도형의 방정식을 구하는 문항이나 무한등비급수의 뜻을 이해하고 극한을 구하는 문제, 나형에서는 로그함수 그래프의 이해를 토대로 수열의 극한을 구하는 문항이나 이항정리의 뜻과 성질을 이해하는지 묻는 문항이 출제됐다.

고난도 문제로는 수리 가형에서 벡터의 계산 문항과 함수의 극한 문제 등이 있었고, 나형에서는 미분법 응용문제, 미분법의 최댓값 문항 등이 나왔다.

지난해 수능에서 쉽게 출제됐던 3교시 외국어 영역은 6월 모의고사와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

만점자 비율이 2.67%에 달했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휘 수준이 다소 높아지고 까다로운 '빈칸 채우기' 문항이 EBS 연계율이 낮아 체감 난도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물고기 떼의 생존비법을 설명하는 지문 문제나 겨울 스포츠에 대한 그래프를 보고 문장 내용이 제시 도표와 맞는지를 묻는 문항 등은 EBS교재와 개념·단어가 유사하게 나왔다.

4교시 탐구 영역은 과학탐구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 6월 모의평가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난이도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탐구 영역은 지구과학I·II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작년 수능보다 쉽거나 비슷한 난이도를 보였다.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서도 생물 I·II와 지구과학 I·II를 제외하고는 난도가 더 높지 않았다.

사회탐구 영역은 대부분 과목에서 전년 수능 및 6월 모의평가보다 쉽거나 비슷하게 출제됐다.

평가원은 이번 달 25일 수험생에게 성적을 통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