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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조언기금 1호 가입자 나와… 이상춘 SCL 대표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기부 모델인 기부자조언기금의 첫 가입자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이상춘 SCL 대표가 한국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자조언기금'에 1억원을 내놔 1호 가입자가 됐다고 5일 밝혔다.

박용현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새로운 계획기부모델인 기부자조언기금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이 나눔문화 확산에 계속 동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부자조언기금은 기부자가 공익재단에 자산을 기부하면 금융회사가 이를 운용하면서 생기는 수익이나 원금을 기부자의 의견을 반영해 기부금의 운영·배분을 결정하는 계획기부 모델로, 지난 6월 보건복지부, 한국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한금융투자의 협력으로 탄생했다.

기부자조언기금에 가입한 기부자는 기부금 운영과 배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 재단 설립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대표가 기부한 1억원은 신한금융투자의 랩 상품인 '도네이션'을 통해 운용되며 원금과 수익은 모두 저소득층의 의료비와 교육비로 쓰일 예정이다.

자산운용 수수료의 80%도 '행복나눔 캠페인'에 기부한다.

이 대표는 "돈은 쌓아놓기 위해 버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지도자를 교육하고 양성하는데 써야 한다"며 "새로운 기부형태인 기부자조언기금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사회가 더 밝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소사이어티 150호 회원이기도 한 이 대표는 경북 김천의 시골마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5세 되던 해에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입학을 포기하고 단돈 500원을 들고 서울로 상경하면서 사업가가 되어 돈을 많이 벌어 가난에 대한 한을 풀고 자신처럼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재단을 만들어 그들의 꿈이 되어 주겠다고 다짐했지만 1992년 연쇄적인 부도로 수억원의 부도를 맞아 자살까지 결심했었다.

이후 종교와 가족의 힘으로 다시 연매출 1000억원대의 사업가로 일어섰으며, 사재 111억원을 출연해 상록수 장학재단을 만들어 4년동안 총 702명에게 8억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