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일본에 편향된 독도 관련기사를 아시아판 최신호(10일자)에 커버스토리로 다루어 논란이 되고 있다.
`왜 일본과 한국은 바위무더기 때문에 다투는가'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지난주 뉴스위크 일본판 표지기사의 논조를 그대로 따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뉴스위크 일본판 편집장인 요코다 다카시는 이 기사에서 독도문제에 대해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문제를 다뤄보자는 입장이라고 전하면서 `무력으로 섬을 점령했다', `한국이 비이성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일본 우익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했다.
또 `폭주하는 한국',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 회로' 같은 자극적인 문구를 제목과 부제목으로 달았고, 시종일관 한국의 입장을 비판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23일 외신기자단을 상대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실시하는 등 최근 열띤 독도 홍보전을 펴고 있다.
요코다 편집장은 영문기사에서도 "한국이 정신 나간 짓을 하거나 중대한 문제를 일으킬까 우려된다", "한국인들이 비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등 한국을 비판한 토머스 시퍼 전 주일 미국대사의 발언도 소개했다.
이어 요코다 편집장은 이번 독도 사태가 오사카(大板) 태생인 이명박 대통령이 친일파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한 데에서부터 시작됐고,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독도 세리머니'와 일왕에 대한 사과요구로 갈등이 증폭됐다는 식의 논리를 폈다.
양국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주장하는 근거를 설명하며 독도는 1905년 시마네현에 편입됐으므로 일본의 한국 병합 전부터 이미 일본 땅이었고, 한국은 1952년 이승만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해상 경계선을 선포하고 2년 후 병력을 보내 독도를 점령했기 때문에 `불법점거'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또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의 서신을 한국이 우편으로 반송했다며 "한국이 어린애처럼 군다"는 야마구치 쓰요시(山口壯) 외무성 부대신의 말을 전했다.
이에 대해 뉴스위크 코리아는 아시아판의 일방적인 논조를 감안해 한국판에 요코다 편집장의 기사를 게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스위크 코리아 서정현 편집장은 6일 `우리가 독도기사를 싣지 않는 이유'라는 글에서 "(요코다 편집장의 기사는) 일본의 우익이 반길만한 논조요,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와는 거리가 있는 사실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서 편집장은 "뉴스위크 아시아판은 한국의 시각을 반영하지 않고 일본에 지극히 우호적인 시각으로 독도문제를 보호했다.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뉴스위크 한국판이 아시아판 표지기사를 번역해 싣지 않기로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