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의 인천 송도 유치 여부가 20일 결정되는 가운데 한국과 독일 양국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GCF 임시사무국이 있는 독일 본이 우위를 점했으나 한국 인천이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유치 가능성이 밝아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무국을 송도에 유치하는 데 성공하면 사실상 처음으로 대형 국제기구를 국내에 유치하면서 국가 위상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유엔 GCF는 제2차 이사회 사흘째이자 마지막 날인 20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투표를 거쳐 GCF 사무국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 독일, 스위스, 멕시코, 폴란드, 나미비아 등 6개국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이번 유치전은 한국과 독일의 2파전으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져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24개 이사국이 진행하는 투표는 유치 신청 6개국을 놓고 득표율이 가장 낮은 국가를 차례로 탈락시켜 유치국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모두 5차례 이뤄진다.
하지만 유치 국가만 발표하고 탈락순위나 득표순위는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4개 이사국은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12개 선진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바베이도스,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2개 개도국으로 구성돼 있다.
GCF는 2020년까지 매년 1000억달러씩 총 8000억달러(약 880조원)를 조성해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기구로, 기금 규모 자체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WB)에 버금가는 수준이어서 국내 유치에 성공하면 인천이 기후변화와 금융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고 상당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연간 38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고, 인천발전연구원은 인천 지역경제에만 연간 1900억원의 효과와 함께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GCF 사무국 유치 조건으로 곧 완공할 송도 I-TOWER의 15개 층을 사무국에 제공하고 900만 달러를 운영비로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