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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GCF 1000억 달러 조성은 2020년부터"

[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최근 문구 해석상의 차이가 불거진 녹색기후기금(GCF)의 규모와 관련해 2020년부터 한 해 1000억 달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 장관급 회의에 참석하려고 한국에 온 피게레스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선진국들은 처음 3년 동안 300억 달러에서 2020년까지 한 해 1천억 달러로 늘리기로 약속했다"며 "2020년부터(starting 2020) 매년 1000억 달러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겠다는 선진국들의 약속은 공공고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나 사무총장의 견해와 달리 개발도상국들은 당장 내년부터 매년 1000억 달러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다음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8차 당사국 총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2010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16차 UNFCCC 당사국 총회의 합의문은 GCF의 규모를 '2020년까지(by 2020) 한 해 1천억 달러로 늘린다'라고 표현, 한국이 GCF 사무국을 유치하자 올해까지 모으는 긴급자금 300억원을 포함해 2020년에는 전체 기금 규모가 8300억 달러에 달한다는 계산도 나왔다.

피게레스 사무총장은 "탄소를 감축할 의무는 없지만 48개 개도국과 함께 NAMA(Nationally Appropriate Mitigration Action·자발적 온실가스 감축행동)에 동참하고 있다. 2020년까지 BAU(Business As Usual·온실가스 배출 전망치)의 30%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녹색성장 전략과 기술, 재정을 통해 이를 실현할 것이다. 한국은 녹색성장에 대한 이해와 실행에서 분명히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한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