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북한이 최근 중동의 허브 아랍에미리트(UAE)와 항공협정에 가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UAE 민간항공청(GCAA)과 북한 당국이 지난 달 15일 항공협정에 가서명했다"면서 "정식 체결을 위해 양국 정부의 비준 절차만 남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UAE민간 항공청장도 이와 관련해 가서명이 사실임을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양국의 협정은 편수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며 "비준만 되면 이론적으로는 바로 다음 날부터라도 양국 간 항공편 운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간 항공 수요가 충분하지 않아 항공협정이 정식 발효되어도 두 나라가 정기 항공편 운항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가서명을 두고 업계에서는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수요 등을 고려할 때 에미리트항공, 에티하드항공, 고려항공 등 양국 항공사가 바로 양국 간 정기노선을 운항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북한은 1970년대 중반 이후 비동맹국가와 외교활동을 강화하면서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각국과 항공협상을 추진, 현재 30여개국과 항공협정을 체결했다.